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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중심치료

by bini1976 2024.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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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요 개념과 성격이론

1) 인간중심치료의 이론적 입장

 로저스의 인간중심치료는 긍정적인 인간관에 근거하고 있으며 인본주의 심리학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인본주의 심리학은 정신분석과 행동주의가 주도하고 있던 1960년대에 인간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제시하며 제3의 심리학으로 각광받았습니다. 정신분석은 인간의 본질적 속성을 성적 또는 공격적 추동에 휘둘리며 전전긍긍하는 존재로 간주하는 반면, 행동주의 심리학은 인간을 아무런 주체적 속성도 없이 환경에 의해 조작될 수 있는 로봇 같은 존재로 인식합니다. 인본주의 심리학은 정신분석과 행동주의 심리학의 부정적인 인간관에 반대합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발현하며 성장하려는 건강한 동기를 지니고 있는 존중받을 만한 존재랄 것입니다.

 로저스의 치료이론은 인본주의 심리학의 관점을 심리치료에 구체화한 것입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기본적으로 유능하고 강인한 존재로서 자신의 잠재 가능성을 실현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심리치료의 목표는 내담자에 대한 신뢰와 존중 속에서 그가 자신의 내적 자원을 발휘하여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촉진하고 지원하는 것입니다.

 또한 인간중심치료는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과 인식을 중시하는 현상학적인 입장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로저스는 내담자의 무의식 세계보다 의식적 경험을 중시할 뿐만 아니라 객관적 현실보다 내담자가 지각하는 주관적 현실을 중시하였습니다. 인간은 자신과 세계에 대한 주관적 인식에 따라 행동하며, 개인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객관적 현실보다 그것을 지각하는 방식입니다. 즉, 개인의 행동을 이해하려면 그가 자기 자신과 자신이 존재하는 세계에 대하여 어떤 주관적 인식이 지니고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로저스에 따르면, 개인의 주관적 경험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개인의 주관적 경험은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보기에 부적절하고 이상한 것일지라도 그 자신에게 체험된 진실이기 때문에 충분히 존중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로저스는 치료자로서 자신의 경험을 신뢰하듯이 내담자의 경험 역시 신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치료자 자신이나 내담자를 신뢰하지 못하게 만드는 치료이론이나 기법은 오히려 치료과정에 걸림돌이 되어 건강한 치료관계를 훼손한다고 보았습니다.

 로저스는 모든 유기체가 자신을 성장시키려는 자연적인 경향성을 지니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모든 유기체 속에는 나름대로의 고유한 가능성을 건설적으로 발현하려는 끊임없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유기체는 보다 더 복잡하고도 완전한 발달을 향한 자연적 경향성, 즉 실현 경향성을 지닙니다. 로저스는 이러한 자기실현 경향성이 인간의 가장 주된 동기이며 다른 모든 동기의 원천이 된다고 보았습니다. 자기실현이란 최종의 완전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더 유능한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끊임없는 과정입니다. 로저스에게 있어서, 인간은 자신의 가능성을 능동적으로 펼쳐가는 긍정적인 존재로서 성장지향적이며 신뢰할 만한 선한 존재입니다.

 로저스에 따르면, 인간은 누구나 자기성장과 자기 치유를 위한 충분한 자원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신의 내면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내면적 자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원들은 적절한 심리적 환경에만 제공되면 언제든지 발현될 수 있는 것입니다. 로저스는 인간이 때때로 비정한 폭력과 살인을 저지르고 부적절한 충동과 반사회적 행동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 감정과 행동은 인간의 본성에 기인한 것이 아니며 개인의 자기실현 성향이 억압되고 차단되었을 때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입장을 지니고 있는 로저스에 따르면, 심리치료는 이미 개인에게 존재하는 능력을 해방시켜 주는 것입니다. 성장할 수 있는 조건들이 제공되면, 개인은 타고난 잠재능력을 스스로 건설적으로 발휘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인간중심적 접근을 하는 치료자들은 최선의 해결책을 다 알고 있는 권위적인 존재로 임하지 않으며 치료의 주도권을 내담자에게 맡깁니다.

 

2) 인간중심치료의 성격이론

 인간중심치료는 인본주의 심리학의 긍정적인 인간관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로저스는 1951년에 출간한 <내담자중심치료>에서 인간의 성격과 행동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였습니다. 인간중심치료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주요한 개념과 이론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통합된 유기체로서의 인간

 인간은 하나의 통합된 유기체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유기체는 육체와 정신을 모두 포함하는 전체로서의 개별적 생명체를 의미합니다. 어린 유아는 유기체적 감각을 통해서 세상을 인식하며 통합된 전체로서 이에 반응합니다. 로저스에 의하면, 인간 유기체는 신체적 기능과 감각, 감정, 동기, 사고 등의 심리적 기능이 통합적으로 조직된 체계로서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매 순간 유기체적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유기체적 경험은 개인 경험하는 모든 것으로서 현상적 장, 즉 심리적 현실을 구성합니다.

 

(2) 주관적 현실로서의 현상적 장

 현상적 장은 매순간 개인의 의식에 지각되고 경험되는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유기체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현상적 장은 개인이 변화하는 세계를 지각하고 경험하는 심리적 공간으로서 개인의 사적이고 주관적인 경험세계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주관적인 경험세계의 중심은 개인입니다. 이러한 현상적 장은 개인에게만 알려질 수 있는 사적인 세계입니다. 개인은 주관적 경험세계인 현상적 장에서 인식되는 변화에 반응합니다. 로저스에게 있어서, 현상적 장은 세상이 개인에게 경험된 것으로서 개인이 반응할 수 있는 유일한 현실입니다. 현상적 장은 개인에게 실제적인 세계로 여겨지는 내적 참조체계로서 모든 판단과 행동의 근거가 됩니다. 따라서 개인의 행동은 어떤 것이든 그의 주관적 현실에서는 적합한 것입니다. 인간중심치료에서는 내담자의 내적인 경험세계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내적 참조체계인 현상적 장, 즉 개인의 경험세계는 공감적 추론에 의하지 않고서는 다른 사람에게 알려질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개인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내적 참조체계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3) 실현 경향성

 로저스는 인간에게 단 하나의 기본적 동기가 있다고 믿었는데, 이를 실현 경향성이라고 명명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을 유지시키면서 잠재력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성취하려는 선천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마치 장미가 스스로 아름답고 탐스러운 꽃을 피우는 방향으로 나아가듯이, 인간도 자신의 잠재력을 펼치며 성장과 성숙을 향하여 나아갑니다. 실현 경향성을 구속하는 유일한 요인은 바로 개인에 속해 있는 환경입니다. 자양분과 수분 그리고 적절한 보살핌이 부족할 때 장미가 꽃을 피울 수 없듯이, 인간도 실현 경향성을 지원하는 호의적 여건이 주어지지 않으면 건강한 성장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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